2015년 2월 15일 일요일

1. 방향 설정: 돼지고기 목살구이와 곁들임양파 + 청상추 샐러드 + Bear (곰) 맥주 = 8700/2 + 200 + 900 + 1600 = 7050원


들어가며

 살다 보면 방향 설정이 필요할 때가 있다.
 나라는 인생을 하나의 그래프(궤적)로 표현한다면, 방향 자체는 나도 모르게 알게 모르게 향하고 있는 어딘가이지만.. 굳이 '방향 설정'이란 이름이 붙은 단계를 내가 자각하고 의식하는 상태에서 해야 하는 상태가 있는 것이란 말임.

 다른 일은 다 제쳐두고. 이 블로그에게도 방향 설정이 필요했다. 어떤 블로그로 만들 것인가.
 누군가가 힘을 내고 누군가가 새롭게 느끼길 바라며 누군가로부터 끊임 없이 배우고 싶다. 비단 하나의 블로그에서도 그러고 싶다는 말이다.


 돼지고기 목살 포스팅으로 시작하겠다.

 브금(BGM)은 글렌체크의 "'84 the original" http://youtu.be/MANaYu47ooI



1. 배고프면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

 우리는 배고플 때보다 배 안 고플 때 더 정상적인 사고를 한다.
 주말을 맞이하여 저녁으로 맥주 한 잔에 간단하면서도 든든한 단백질류를 섭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트에 들르니 소세지의 첨가물과 어묵의 원산지 및 첨가물에 대한 좋지 않은 기분이 드는 날이어서, 생고기가 진열된 곳으로 갔다.
 목살이 나와있길래 약 8700원짜리 목살 6조각 들어있는 팩을 집었다.
 적상추와 청상추 중에서는 쓴맛보다 수분감이 풍부한 상추맛이 더 당기는 배고픈 날이었으므로 청상추(1800원) 한 봉을 집었다.
 집에 양파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600원을 주고 양파 한 개를 샀다. 원인은 모르겠으나 다른 날에 비해서 양파들의 신선도가 좀 떨어져있었다. 물렀달까.



2. 씻고 자르고 굽기 시작.





 상추는 깨끗이 씻어줘야 한다. 우리가 정확히 모르지만 우리 몸에 확실히 안 좋은 농약이나 알 수 없는 흙 속 오염 물질, 몸에 안 좋은 미생물(세균)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그러나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물의 힘. 깨끗한 물은 인류에게 축복이다. 물은 생각보다 큰 세정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나는 작년에 알게 됐다. 블로그니까 풍문으로들었소 정도로 남기겠다.

 양파는 아삭한 기운이 있는 것이 마음으로부터 끌렸으므로 기름을 두르지 않은 깨끗한 후라이팬에 1-2분 구웠다. 따뜻하고 익은 구석이 있지만 입에 넣고 씹으면 아삭거릴 정도로.
 냉장고에 있던 쌈장 반 숟갈을 덜어 그릇 위에 먼저 놓고 아삭하게 구운 양파를 찍어먹으면서 고기를 구웠다. 돼지고기는 안 익혀 먹으면 큰일난다. 몸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기생충과 세균이 있어서 그런걸로 알고 있다. 원인은 풍문으로들었소이지만 똑바로 익혀먹어야 한다는 사실은 주지의 상식. 바싹바싹, 그러나 타지는 않도록 불조절을 해가며 구웠다.
 후라이팬 크기에 맞는 양을 굽느라 1차로 목살 조각 두 개 굽고 2차로 한 조각 더 팬에 올려둔 사진.

 청상추는 씻고 털고 반으로 뜯어서 그릇 위에 놓은 뒤에, 청정원에서 나온 깨드레싱을 5번 정도 곳곳에 짧게 뿌렸다. 사실 이 드레싱은 몸에 안 좋은 부류다. 다른 이유는 없고, '카놀라유' 베이스이기 때문. 카놀라유*는 흔히 GMO(유전자재조합식품)의 대표 식품 중 하나. 자세한 얘기는 추후에 다른 코너를 통해서 하겠다. 우리가 여기저기서 먹는 샐러드소스는 대부분 기름을 베이스로 만든다. 건강하게 직접 만들어 먹으려면 대략 올리브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정답.

 ***별 세 개 비밀 등장***

 이 상태에서 더 정말 훌륭하게 맛있게 먹으려면, 레몬엑기스(3-4000원 정도에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음. 진짜 레몬즙을 짜도 무방)를 청상추 위에 5번정도 회당 0.8초 동안 뿌려준다. 그리고 구운 고기 위에도 3-4회 회당 1초 정도로 뿌려준다.

 해봐라. 진짜 맛있다.
 슈하스코(브라질식 고기덩어리꼬치구이) 뺨 친다.


 **별 두 개 까먹고 말하지 않은 사실**

 1차로 구운 목살 2조각에는 팬에 놓은 상태에서 한쪽면에만 중간 굵기 소금(소금은 국산으로, 가공 덜 된 천일염을 먹기를 바란다) 약간, 후추 약간을 올려 구웠다. 2차로 구운 1조각의 목살은 소금 없이 후추만 약간을 올려 구웠다. 돼지들도 사는 동안 나트륨 섭취를 해서 그런지, 이미 그들의 고기(생고기)에는 간이 있다. 그렇지만 좋은 소금으로 간을 조금 더 하면 인간 입장에서 더 맛있기도 하고 요리스럽기도 하고.. 소금 자체가 내는 구워질 때의 풍미 때문에.. 적당량을 고기에 뿌려 구워보시겠여요?



3. 맛있다.   


 △ 목살 3조각=1인분. 양파 4/1=1인분. 청상추 8장=1인분.



 △ Bear Beer. 언제부턴가 홈플러스에 들어와있다. 저 사이즈가 1600원으로 국산 맥주보다 싸다. 흰색/녹색/흑색. 세 가지다. 뒤로 갈수록 많이 볶은 맥주 맛이다.
특히 녹색은 맛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가성비 훌륭하다.



사실 쌈장에는 어두운 비밀이 있다.

*쌈장의 비밀. 쌈장뿐만 아니라 시중에서 팔리는 된장 막장 청국장 두부 소스류 인스턴트류 등등도 해당되는 얘기. 표기된 원료에서 "콩(대두, 수입)"이라고 적혀 있으면 카놀라유와 마찬가지로 대략 GMO(유전자재조합) 콩이라고 보면 되겠다. 식품 업체들이 내 말을 보고 화를 낼 수도 있겠지만, 화가 나시면 GMO표시제를 스스로 추진하세요.




나가며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레몬즙을 샐러드와 다 구워진 고기에 뿌리는 것은 정말로 음식이 대단히 더 맛있어지는 방법이다.
오늘 사용된 냉장고 속 부재료(진미 쌈장, 청정원 들깨소스, 수입 레몬즙제품)의 가격을 합을 1000원으로 쳐보자.
   
<돼지고기 목살구이와 곁들임양파>+<청상추 샐러드>+<Bear (곰) 맥주>=8700/2+200+900+1600=7050원

여기에 부재료값 +1000원

=8050원.

국산 돼지고기, 국산 양파, 국산 청상추.

우리 밥해먹고 살자.


*요즘 머리속 비고: 우리나라 노인빈곤율 OECD 1위, 노인자살율 OECD 1위


댓글 없음:

댓글 쓰기